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이사(오른쪽),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이사(왼쪽)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을 준비 중인 탑머티리얼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성일하이텍과 '재활용 LFP 양극재 원료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탑머티리얼과 성일하이텍은 이번 협력으로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리사이클링 원료의 사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일하이텍이 폐 LFP전지를 수거해 양극재로부터 전구체와 탄산리튬을 회수하면, 탑머티리얼은 이를 공급받아 LFP 양극재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 변화에 발맞춘 전략도 이번 협약에 포함됐다. 미국은 이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북미 지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에서의 부품·원자재 조달을 촉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핵심원자재법(CRMA)을 발효해 재활용 원자재 사용을 장려하는 추세다.
이런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성일하이텍은 미국 현지에서 폐배터리와 공정 스크랩을 조달해 '블랙파우더'를 생산하는 전처리 리사이클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탑머티리얼은 LFP 양극재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해외 원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탑머티리얼 관계자는 "양산한 LFP 양극재는 우선 ESS(에너지저장장치)용을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 용도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ESS,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과 LFP 양극재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