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늘어나면 폐배터리도 자연스럽게 증가할텐데요. 재활용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물론 지금은 전기차 폐차 규모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서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불량품(스크랩)이 주로 재활용되고 있죠. 그런데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스크랩 규모만 해도 엄청나다고 하는데요.
누군가는 이런 사업을 해야 할텐데, 누가 하고 있을까.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는 성일하이텍의 군산 공장을 방문해봤습니다! 정철원 성일하이텍 전무를 만나 이야기 나누고 공장도 둘러봤어요.
성일하이텍은 2000년 설립 당시만 해도 전자부품에서 금·은·백금·팔라듐 등 귀금속을 회수하는 사업 모델이 전부였다고 해요.
국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이 시작되고, 스크랩도 나오기 시작한 시점인 200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스크랩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고 해요. 하지만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2012년부턴 자체 기술로 생산을 본격화했어요.
세월이 흘렸죠. 그동안 성일하이텍이 쌓은 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일까. 배터리를 파쇄해 만드는 검은 가루, 그러니까 블랙 파우더에는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구리 등이 있는데요. 이걸 다 회수하는 회사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또 여러 물질이 섞인 상태에서 고순도로 정제하고 연속 양산하는 노하우를 쌓은 곳도 드물다는 게 성일하이텍의 설명입니다. 그게 성일하이텍이라는 게 정 전무의 설명.
또 정 전무는 배터리 재활용을 무조건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배터리에 유독 물질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폐기해선 안 되죠.
반대로 재활용하면, 값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자원들은 다시 쓸 수 있으니 이건 해야 돼! 무조건 무조건이야~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니까요.
한편으론,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오폐수가 나오고 화재 발생 위험도 있겠죠.
하지만 재활용을 하지 않았을 때는 마찬가지 문제가 더욱 많으니,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일하이텍이 만드는 코발트, 니켈 등의 규모는 현재 연간 4200톤 정도라고 하는데요. 전기차 10만대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공장을 더 짓고 내년 말부턴 40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재활용 원재료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